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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관계 치료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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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산가족상담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186회 작성일 21-03-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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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각자의 ‘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이마고 커플관계치료와

내면아이치료 모델을 중심으로



오제은 교수 (천안대 상담학과)




  이 글의 목적은 커플관계치료에 있어서 배우자 각자의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 살펴보는 데 있다. 즉, 배우자 각자가 어린시절의 각 발달단계를 어떻게 경험하였는지가  커플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관한 것이다. 이 글에서는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에 주목하여 '이마고 커플관계치료'와 '내면아이 치료'의 두 모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커플/ 부부치료 모델 중에서도 특별히 하빌 헨드릭스(Henrix, 1988, 1992)에 의해서 개발되어진 ‘이마고 커플관계치료(IMAGO Couple Relationship Therapy)’는 배우자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커플관계치료에 있어서 중요하게 포함시킨 치료모델로서, 전 세계적으로 부부상담가들과 가족상담 전문가들에 의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존 브래드쇼(Bradshaw, 1990)에 의해서 널리 알려진 ‘내면아이 치료(Inner child healing)’는 참가자 각자로 하여금 어린시절의 각 발달단계에 따라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발견하게 하고 치료하는 내면치료모델로서, 내면치료와 관계치료에 임상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에릭 에릭슨(Erikson, 1950, 1959, 1964, 1968, 1982, 1986)에 의하면, 개인은 각자의 어린시절에 자신을 돌보아준 양육자에 의해서 각 발달단계에 따라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했던 의존적이고 발달적인 욕구들을 적절히 제공받았어야 한다. 그러나 각 발단단계에 필요했던 욕구들이 제대로 충족되지 못했을 때, 그 충족되지 못했던 욕구들을 채우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IMAGO 커플 관계 치료(Hendrix, 1988, 1992, 1996)에 의하면, 사람들은 이러한 충족되지 못한 욕구들, 즉 어린시절의 상처들을 배우자로부터 채우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기대를 지니고 있다. 이렇게 어린시절의 상처는 배우자 선택과 부부갈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Brown 1999; Luquet, 1996; Luquet & Hannah 1998; Hendrix, 1988, 1992, 1996).   




  지난 여러 해 동안 상담을 가르치고 상담을 해오면서, 특히 부부갈등에 있는 커플들과의 상담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서로 상처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부부가 되고, 그리고 서로의 상처를 함께 주고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담과정을 통해서 항상 해왔던 질문은 과연 커플 관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갈등 중에 있는 커플들을 보다 건강하고 서로를 협력하는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울 것인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공부들을 해오면서 확신하게 된 것 하나는, 배우자 각자의 어린시절의 발달과정에서 충족되지 못했던 욕구들과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다른 사람들과 맺게 되는 모든 인간관계, 특히 부부관계에 있어서 결정적인 장애물이 된다는 사실이다 (Bradshaw 1990b; Hendrix, 1988).

  흠미로운 사실은 각자의 아직 치유되지 않은 어린시절의 상처를 지닌 성인이 자신과 거의 똑같은 성장 발달시기에 같은 지점에서 상처를 받은 이성에게 끌린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각자에게 있어서 아직 치유되지 않은 어린시절의 상처는 모든 인간관계의 갈등과 힘겨루기의 핵심문제이다 (Abrams, 1990; Bradshaw 1990a, 1990b; Capacchione, 1991 Frued 1959a, 1959b, 1959c; Missildine, 1963; Whitfield, 1987). 또한 어린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와 부부갈등을 치유하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먼저 이마고 치료와 내면아이 치료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1)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 발달 8단계와 그에 따른 어린시절의 상처에 대해 살펴보고, (2) 내면아이 치료에서는 어린시절의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며 치료에 적용하고 있는 지, 그리고 (3) 이마고 치료에서는 어떻게 어린시절의 상처를 커플 치료와 상호 관련하여 이해, 적용하고 있는 지 살펴본 후, (4) 커플 관계 치료에 있어서의 배우자 각자의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의 중요성을 알아본 후, (5) 지금까지 살펴본 두 가지 치료모델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커플 관계 치료에 있어서 내면아이 치료모델을 임상적으로 적용할 것을 제안함으로써 마치고자 한다.   

  상담사가 진정한 의미의 치유를 원한다면, 내담자에게 어린시절의 상처의 중요성을 잘 이해시키고 치유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런 통찰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과 배우자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유는 개인의 자기성장은 물론 다른 사람과의 관계, 특히 배우자와의 커플관계를 강화시킨다. 이 글이 지금의 부부관계의 치유를 위한 하나의 작은 씨앗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발달과정과 어린시절의 상처

  이마고 커플 관계치료와 내면아이 치료는 발달과정에서 비롯된 어린시절의 상처를 인식하고 행동변화를 치료의 주요내용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며, 둘 다 에릭슨(Erikson, 1950, 1959, 1964, 1968, 1982, 1986)의 발달이론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에릭슨에 의하면, 아동의 발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발달은 뒤쳐지게 되며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열망을 일생동안 계속 지니고 살아가게 된다. 에릭슨은 각 개인이 어린시절의 발달단계에서 충족되어야 할 ‘의존적이며 발전적인 욕구들(dependent and developmental needs)’을 가리켜서 ‘발달과제(developmental task)‘라 부르고, 이러한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한 채로 성인이 되었을 때 ‘미해결과제(unfinished business)’ 혹은 ‘채워지지 않은 욕구들(un-met needs)’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1.1. 심리 사회적 발달에 대한 에릭슨의 평가기준

  에릭슨(Erikson, 1950, 1959)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전 생애를 통해 8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달한다. 각 단계마다 개인에게 발달 과제가 주어지게 되는데 이 과제는 생물학적, 심리적, 그리고 문화적인 영향에 노출되면서 이들의 상호작용의 결과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이루기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갈등하게 되는데, 이것은 하나의 위기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전환점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각 단계마다 생겨나는 갈등에 대해서 에릭슨은 상대적인 심리 사회적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하였는데, 이 기준은 태도의 형태로 묘사되고 있고 이것이 성격을 형성하게 되는 핵심을 이루는 것이다. 갈등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긴장감은 결국 긍정적인 방법이든 아니면 부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게 되는데, 이러한 두 가지 태도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이 지배 하느냐에 따라 그것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주어지는 위기 상황은 단기적으로 어떤 특정한 연령시기에 경험할 때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위기 상황이 일정하게 지속되는 어느 특정 기간 동안에는 한 개인을 지배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것이다.

  에릭슨(Erikson, 1950, 1959)에 따르면,

(1) 8단계의 진행 과정은 정해진 순서를 반드시 거치게 되지만 각 단계별 진행속도나 발달 과업을 이루기 위해 겪게 되는 위기의 강도는 사람마다 각기 다를 수 있다.

(2) 8단계의 과정은 각 단계에서 그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그리고 그 이전의 단계에서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였는가에 따라 그 다음 단계에서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해서 영향을 끼친다.

(3) 각 단계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두 가지 태도가 대체로 긍정적이든지, 아니면 부정적인지 극단적 태도로 나타나지만 그러나 상호 배타적인 관계는 아니다. 다시 말해서, 문제 해결의 정도에 따라 두 가지 태도 모두에 대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4) 일생동안 갈등은 어떤 형태로든지 단계마다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어떤 특정한 단계에서는 결정적인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단계별 갈등해결 정도는 상대적이며, 각 단계마다 갈등을 해결하는 태도는 그 다음 단계에도 항상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단계마다 어떤 갈등도 한꺼번에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문제는 전 생애에 걸쳐 다루어져야 한다.

(5)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체가 발달하고 나이가 들면서 사회 환경으로부터 많은 요구 사항들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전 단계에서 갈등이 성공적으로 해결되었다 하더라도 단계별로 갈등들이 연속해서 생겨나게 된다.

(6) 각 단계에서 갈등 해결을 얼마만큼 하느냐 그리고 어떤 태도로 하느냐에 따라 성격의 전인적인 건강 상태를 결정하게 된다.

  에릭슨의 발달이론의 8단계는 연대적 순서로, 그리고 갈등에 대해서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의 해결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있는데 표 1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단계별 태도

stage attitude
 미덕

virtue
 부적응적 경향성

maladaptive tendency
 병리적 경향성

malignant tendency
 
기본신뢰감 대 불신감

trust vs. mistrust
 희망

hope
 감각적 부적응

sensory maladjustment
 퇴행

withdrawal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

autonomy vs. shame
 의지

will
 고집

willfulness
 강박

compulsion
 
자발성 대 죄책감

initiative vs. guilt
 목적

purpose
 무자비함

ruthlessness
 억압

inhibition
 
근면성 대 열등감

industry vs. inferiority
 능력

competence
 집착취미

virtuosity
 의욕상실

inertia
 
자아정체감 대 정체감 혼란

identity vs. identity
 성실성

fidelity
 광신적 행위

fanaticism
 절교

repudiation
 
친밀감 대 고립감

intimacy vs. isolation
 사랑

love
 난잡한 성행위

promiscuity
 배타적

exclusivity
 
생산성 대 정체감

generativity vs. stagnation
 배려

care
 과잉행동

overextension
 거부반응

rejectivity
 
자아통합 대 절망감

integrity vs. despair
 지혜

wisdom
 억측

presumption
 경멸

disdain
 


              표1.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8단계

      Erikson's eight stages of psychosocial development




  에릭슨은 심리사회적 8 단계에서 보이는 태도 및 갈등 해결 정도에 따른 부적응적 경향성과 병적 발달의 경향성을 표2와 같이 설명했다.

나이

(age)
 단계(stage)
 긍정적 해결태도

favorable resolution attitude
 부정적 해결태도

unfavorable resolution attitude
 미덕(virtue)
 
0-1
 신생아기   

(early infancy)
 기본신뢰감(trust)
 불신감(mistrust)
 희망(hope)
 
2-3
 유아기

(late infancy)
 자율성(autonomy)
 수치심과 의심 (shame and doubt)
 의지(will)
 
4-5
 초기아동기

(early childhood)
 자발성(initiative)
 죄책감(guilt)
 목적(purpose)
 
6-11
 중기아동(middle childhood)
 근면성(industry)
 열등감(inferiority)
 능력(competence)
 
12-18
 청소년기

(adolescence)
 자아정체감(identity)
 정체감 혼란 (identity confusion)
 충성심(fidelity)
 
20-35
 청년기

(early adulthood)
 친밀감(intimacy)
 고립감(isolation)
 사랑(love)
 
35-50
 중년기(middle adulthood)
 생산성(generativity)
 정체(stagnation)
 배려(care)
 
50+
 노년기

(late adulthood)
 자아통합(ego integrity)
 절망(despair)
 지혜(wisdom)
 



표2. 에릭슨 8 단계에 따른 태도, 미덕, 병적 발달의 경향

  Erikson's stage attitudes, virtues, and maldevelopmental tendencies

(Erikson, 1964, 1982, 1986)










2. 내면아이 치료에서의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

에릭슨(Erikson, 1959, 1959)의 심리, 사회적 발달이론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어린 시절의 각 발달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했던 지극히 정상적이며 당연한 의존적이며 발전적인 욕구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존적인 욕구들이 충분히 채워지지 못했을 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 입은 내면아이(Wounded inner child)'를 품은 채로 어른이 된다. 이렇게 어린 시절에 아이로서 당연히 경험하고 받아보았어야 할 신뢰와 안전한 환경,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로 겉만 성장한 성인 즉, '성인아이(adult child)‘로 살아간다. 이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치료‘에 대해서는 존 브래드쇼(Bradshaw, 1990)가 저술한 책 『귀향 (집으로 돌아감): 당신의 내면아이를 재발견하고 감격케 하라(Homecoming: reclaiming and championing your inner child, 1990)』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그 배경으로는 정신분석과 가족치료, 교류분석, 발달이론 등을 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브래드쇼(Bradshaw, 1990)는 그의 ’내면아이의 치료‘ 작업을 위해 초기엔 주로 교류분석(T.A.)을 치료모델로 사용했지만, 내면아이가 생존하기 위해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인간발달상의 각 단계들이 교류분석이론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인식한 후, 다른 방향전환을 시도하게 되었으며, 지금의 그의 내면아이 치료 작업에서는 에릭슨의 '심리사회성 발달 8단계'를 내면아이 치료를 위한 안내지도로 활용하여 각 발달단계를 되돌아보면서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그 단계에서 ’미해결된 과제‘들을 참가자 자신이 직접 종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다.




2.1. 내면아이의 개념

  심리학적 치유에 있어서 ‘내면아이’라는 개념은 비교적 최근에 발전된 듯 보이지만, 『내면아이의 치유(Healing the child within)』의 저자인 챨스 휘트필드(Withfield, 1987)에 의하면, 사실은 이 천년 동안이나 인류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해 왔던 개념이다. 칼 융(Carl Jung)은 이것을 ‘신성한 아이(the divine child)’라고 불렀고, 에멧 폭스(Fox, 1938, 1940)는 ‘경이로운 아이(the wonder child)’라고 명명했으며, 엘리스 밀러(Miller, 1984)와 도널드 위니컷(Winnicott, 1957)은 ‘참 자아(the true self)`라고 불렀다. 마가렛 콕(Cork, 1969)은 ‘잊혀진 아이들(the forgotten children)’로 표현했고, 약물 중독 치료사인 로켈 레르너(Lerner, 1990)와 정신의학자인 휴 미실다인(Missildine, 1963, 1982)은 ‘과거의 내면아이(the inner child of the past)’라고 불렀다. 심리학자이며 예술치료사인 루시아 카파치오네(Capacchione, 1988, 1990)는 ‘마술적 아이(magical child),’ ‘창조적인 아이(creative child),’ ‘흥겹게 노는 아이(playful child),’ 혹은 ‘영적인 아이(spiritual child)’ 등으로 부른다. 

  『과거의 당신의 내면아이(Your inner child of the past)』의 저자인 휴 미실다인(Missildine, 1963)은 내면 아이의 치료에 관한 주제를 처음으로 제기하였고, 『당신 자신을 축하하라(Celebrate yourself)』라는 책을 쓴 도로씨 콜킬 브리그스(Corkille-Briggs, 1977)와 교류분석(T.A.: Transactional Analysis)의 창시자인 에릭 번(Berne, 1964, 1975)은 '상처 입은(wounded), 안 괜찮은(not okay)아이‘에 관해 다루면서, 우리의 인격 중에 어린 시절에 손상당했고 수치심과 두려움을 느꼈던 부분과 관련된 주제들을 포함시켰다. 보다 최근에 나다니엘 브랜든(Branden, 1983, 1992)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낮은 자존감을 관련시켰는데, 그의 책 『당신의 자존감을 높이려면(How to raise your self-esteem)』’과 『‘높은 자존감을 경험하라(Experience high self-esteem)’』에서 어린 시절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을 다시 확인하고 치유하며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블랙(Black, 1980)과 샤론 웨그쉐이더 크루즈(Wegsheider-Cruse, 1985, 1987)는 처음으로 역기능 가족의 개념을 약물의존분야에 소개했다. 블랙(Black, 1980)은 그녀의 책 『이 일이 다시는 내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It will never happen to me)』에서 알콜 중독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을 구체화했다. 블랙은 그녀자신의 회복경험과 알콜중독 가정의 성인 아이들(ACoA: Adult Children of Alcoholic)에 대한 치료경험을 통해서 알콜중독 가정 출신의 많은 성인들이 어떤 특정한 어린 시절의 패턴을 그들의 삶 속에서 번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웨그쉐이더 크루즈(Wegsheider-Cruse, 1985, 1987)는 그녀의 책 『또 한번의 기회(Another chance)』에서 알콜중독 가정에서 나타나는 가족 역동에 관한 통찰들을 추가했다. 로버트 버니(Burney, 1995)는 내면아이는 더 높은 자아로 연결해 줄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입구가 된다고 주장한다.

  가족치료사이며 내면아이 치료전문가인 죤 브래드쇼(Bradshaw, 1988, 1990)는 칼 융의 원형론(Archetype)을 이용하여 내면아이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원형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포함하고 있는데, 긍정적 아이는 순진하고 자발적이고 창의적이며 부정적 아이는 이기적이고 유치하고 감정과 지적인 성장을 거부한다고 보았으며, 아이의 부정적 측면을 ‘상처 입은 아이(the wounded child)’라고 보았다. 또한, 그의 저서 『가족에 관하여(On the Family)』와 『당신을 묶는 수치심의 치유(Healing the shame that binds you)』 그리고 『집으로: 당신의 내면아이를 재발견하고 감격케 하라(Homecoming: reclaiming and championing your inner child)』라는 세 권의 저서들을 통해 내면아이의 개념과 역기능가족, 그리고 특별히 수치심과 상호의존, 중독의 문제들을 영감적으로 매우 통찰력 있게 상호연결 시켰다. 브래드쇼에 의하면, 내면아이는 두 개념으로 정리될 수 있는데, 하나는 ‘경이로운 내면아이’(the wonderful inner child)이며, 다른 하나는 ‘상처 입은 내면아이’(the wounded inner child)이다. ‘경이로운 내면아이’는 하나님의 형상(the image of God)이며 진정한 자기(true self)라고 보았고,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적응된 자기(adapted self)로 보았다. 즉,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진정한 자기로 받아들일 때 인생의 여러 가지 비극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브래드쇼가 소개하는 내면아이 치료모델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2.2.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문제

  브래드쇼(Bradshaw, 1990)에 의하면, ‘상처 입은 내면아이'는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체계와 인간관계를 맺는 관계체계의 가장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계속 품고서 숨기면 숨길수록, 상처 입은 내면아이는 자신을 알아주고 받아들여 주지 않는 사실에 대항하여, 온갖 발작을 하며 울어 제치거나, 어떤 것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 반항하거나, 계속해서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고통스럽고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즉, 가족관계(부모, 형제와 자매, 부부, 자녀와의 관계 등)에서, 예를 들면 극단적이고 고집이 센 병적인 부모 역할 등이나, 사람 의존 중독이나 혹은 다른 종류의 중독 (즉, 알콜, 섹스, 일, 종교, 스포츠, 인터넷, 도박, 분노중독 등) 증세 등을 나타내게 된다. 브래드쇼(Bradshaw, 1999)에 의하면, 사람들이 겪는 모든 불행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 입은 내면아이’로 인한 것이며, 만약 우리가 그 내면 아이를 발견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성인이 된 우리의 인생에 계속적인 악영향을 끼치면서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린아이의 성장이 저지되거나 감정이 억제되었을 때, 특히 화가 났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때의 감정들을 그 아이가 그대로 가진 채 자라나서 성인이 된다면, 그 화나 있고 상처 입은 아이는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그의 내면에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면의 아이는 그 사람이 성인으로서 살아가는데 계속해서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미실다인(Missildine, 1963)은 자신이 치료한 환자들과의 치료경험을 분석한 결과 그들 대부분은 어린시절에 겪었던 사건이 계속 남아 지속되고 있으며 사실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부모의 시각이 내면화되어 있는 채로 여전히 부모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지시하고, 확인하고, 꾸짖기도 한다는 것이다 미실다인(Missildine, 1963)은 내면아이가 재연해내는 지난날의 감정들, 즉 부모의 지나치고 병적인 태도들이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완전주의 - 물질적, 지적, 사회적 성취를 향한 한도 없고 지나친 몰두/ 강압 - 빈둥거리기, 공상, 늦장부리기, 기타 반항들/ 유약 - 충동적인 행위, 발끈하는 기질, 다른 사람들의 권리에 대한 존중심의 결여/ 과보호 - 권태감, 끈기부족, 개인적 노력을 기울이는 데 어려움/ 심기증 - 활동하지 않음과 불참의 구실을 제공하는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 징벌 - 보복하고자 하는 강한 복수심이 성인생활을 지배/ 방임 - 불안, 고독, 다른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끼기 어려움/ 거부 -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낌/ 성적 자극 - 성의 인격적인 관계에는 불만족하며 육체적인 측면만 강조하는 것 등. 또한 휘트필드(Whitfield, 1987)는 성장하면서 적절한 욕구충족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건강한 자아를 발전시킬 수가 없고 과장된 자아 또는 상호의존적 자아를 발전시키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브래드쇼(Bradshaw, 1990)는 내면아이가 어떻게 상처를 받게 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어린아이는 모든 것을 신기해하고 호기심이 많은데, 부모가 이것을 억압하게 될 때 내면아이가 상처를 받게 된다.

(2) 어린아이들은 낙관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경험하게 되는데, 아이를 돌보는 사람에 의해 이 낙관적인 태도가 지속되기도 하고 매몰되기도 한다. 아이가 학대를 받거나 수치심을 경험하게 되면 이러한 태도는 매장되고 개방성과 신뢰는 사라지고 만다.

(3) 어린아이는 순진하다. 아이들에게는 선과 악의 구별이 없으며 좋고 나쁜 것이 없다. 그러나 아이들의 이러한 순진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상처를 입게 된다.

(4) 내면아이는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의존적인 욕구가 적절하게 채워지지 않을 때 상처를 받게 된다.

(5) 아이들이 어떤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데 반해, 상처 입은 내면아이는 길들여진 행동을 한다. 아이들의 감정이 차단될 때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면아이의 탄력성과 융통성이 성장과 자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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